아프리카 남부 여행 - 나미비아 스바코프문트, 에토샤 국립공원

이정****
2026-02-24
조회수 201

 

늦게 도착한 솔리테어 숙소에서 기상한다. 어제 늦게 도착한 관계로 호텔 식당에서 간단한 요기라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우려도 잠시, 늦은 시간 식당에서는 풍성한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체 손님도 많이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사막 한 중간에서 생맥주도 팔고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생각해 보면 솔리테어까지 160km 다시 돌아올 것이 아니라, 소수스플라이나 세스림 근처에서 숙소를 잡았어야 했다. 로지나 호텔이 없으면 소수스플라이 근처 야영장에서 캠핑을 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야영장비가 없으니 다시 먼 거리를 돌아와야 했다. 짐이 많아질까 봐 챙기지 못했는데 막상 닥치고 나니 아쉬움이 남았다. 


5f71045bd41dd.jpeg솔리테어 로지 - 나름 깔금하게 잘 꾸며 좋았다.


로지 앞에는 주유소도 있다. 출발 준비를 마치고 주유소로 들어간다. 종업원에게 힘차게 외친다 '만땅' 엥....  왜 갑자기 일본 비속어가^^ 세대가 조금 그렇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일본어가 튀어나올 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교육을 받은 부모님 세대 영향일 것이다. 1970,80년 TV에서는 적지 않게 일본 말들이 사용되기도 했다. 일본어 때문에 가끔 웃는 일도 생긴다. 

 

몇 년전 포르투갈 갔을 때의 일이다. 여왕의 마을이라는 오베이두스라는 곳에 갔다. 마을이 무척 예뻐서 다들 사진 찍는다고 정신들이 없다. 친구가 계단 중간에 자세를 잡고 섰다. 서양인 한 명이 비키지 않고 계속 왔다 갔다 한다. 먼저 자리 잡은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사진을 찍는다고 비켜줄 생각이 없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한마디가 튀어나온다. '재는 왜 저렇게 겐세이를 하고 있냐' 갑자기 뒤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일본 여성 한 분이 웃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이런....   

이제  대서양 연안도시 스바코프문트로 출발한다.   


443b3c59a8387.jpeg쿼버트리 - 알로에의 일종으로 가볍고 속이 부드러워 화살통을 만들던 나무


몇 시간을 가도 차량 한대 마주치지 않는 나미브 사막 비포장도로를 관통한다. 산화철의 햇빛 반사로 세상을 온통 붉게 만들었던 사막의 붉은 바다는 어느새 노란색 세상으로 변해있다. 우기에 초록으로 무성하게 자랐던 풀들이 수분을 잃고 말라가며 노란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도로변에 신기한 나무 몇 그루가 보인다. 풀조차 다 말라가는 이 앙상한 사막에 독특한 풍광으로 서 있는 이 나무는 쿼버트리이다. 쿼버는 영어로 화살통을 뜻하는데 이곳에 살던 산족이 화살통을 만들던 나무라고 한다. 알로에의 일종으로 나무가 가볍고 속이 스펀지처럼 부드러워 쉽게 화살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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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는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아주 독특한 장소이다. - 21 family 님 블러그 인용


 나미비아 대서양 해안은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곳이다. 사막과 바다가 공존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풍광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곳 대서양 연안을 이름도 무시무시한 해골해안(Skeleton Coast)라고 부른다. 고래와 물개의 뼈, 그리고 난파선들이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특히 대항해시대 이후 희망봉을 찾아 내려가던 선원들이 거센 바람,거친 파도에 부딪혀 이곳 검은 해안에 난파된다. 난파선이 천신만고 끝에 해안가에 다다라도 그 너머로는 끝없는 사막이 펼쳐진다. 선원들은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었다. 해골 해안(Skeleton Coast)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운 휴양도시 스바코프문트는 그 해골해안이 시작되는 곳에 있다. 


7c838c0159883.jpeg좌초된 채 방치되고 있는 난파선


스바코프문트는 해골해안의 초입답게 바람과 파도가 거세게 몰아친다. 희망봉에서 시작하는 아프리카 대서양은 해골해안으로 연결되어 앙골라까지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를 일으키며, 죽음의 해안공동묘지를 만든다. 지금도 이곳 앞바다에는 좌초한 난파선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은 지금의 관광객에게는 아름다운 사진 배경의 한 장면일지 모르나 당시 선원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ff78160457dfe.jpeg스바코프문트 제티브리지 - 다리 끝에는 유명한 Jetty1905 Restaurant이 있다.


 

스바코프문트는 독일이 항구로 개척한 후, 독일령 남서아프리카 식민지의 전초기지였다. 이곳은 독일제국의 아프리카 식민화에 앞장선 항구도시이자 지금도 많은 독일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이다. 때문에 독일 음식과 맥주 등 독일 문화가 남아있고, 과거 독일 식민지 당시의 건물들도 잘 보존돼 있어 마치 작은 독일의 시골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스바코프문트는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가 신혼여행지로 선택했을 만큼 아름다운 대서양의 휴양지다.  또한 해골해안에서 외국으로 물자가 들고나가고 몇 안 되는 항구이다 보니 무역이 발달한 부유한 도시로 꼽힌다. 

2018년에 당시 현직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날드 트럼프가 저개발국들을 '똥통(shithole)'이리고 비하하는 망언을 터트려서 논란이 되자, 나미비아에서는 오히려 '최고의 똥통 나라로 놀러 오세요'라며 트럼프 성대모사까지 하는 비범한^^ 여행광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유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9eb58242d17a1.jpeg깔끔한 스바코프문트 거리


스바코프문트는 도시 자체가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진 독일풍의 해안도시이다. 총독부 건물이며 학교, 기차역, 호텔, 교회 등대 등 1900년 초 지어진 식민지 시대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추억 때문인지 스바코프문트는 아프리카에서 독일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도시가 되었다. 


41b4a7619e1fa.jpeg대서양으로 지는 스바코프문트의 낙조


해골해안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과 달리 이곳은 바다표범과 물개와 고래 그리고 플라멩고 같은 야생 동물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바다표범의 세계최대 서식지라는 케이프 크로스를 찾아간다. 케이프 크로스(Cape Cross)는 인도양 항로개척에 나섰던 바르톨로뮤 디아스는 희망봉으로 가기 전 1486년 유럽인 최초로 닻을 내린 곳이다. 그리고 당시 포르투갈 왕이 있던 주앙 2세를 기리기 위해 십자가 해안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714f59450e052.jpeg세계최대의 바다표범 군락지 십자가 해안(Cape Cross)


 게이프 크로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다표범 군락지로 알려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물개도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별 구분 없이 바다표범과 물개를 부르며 그 차이를 잘 모른다. 그런데 바다표범과 물개는 엄연히 다른 포유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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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물개와 바다표범의 차이를 알아보자

 

먼저 물개는 한 동물의 정해진 이름이 아닌 일반명으로 귀가 있는 기각류의 통칭이다. 물개류는 물범류보다 바다사자류와 더 유사하다. 대체적으로 바다표범류보다 작으며, 보통 수컷의 몸무게가 암컷보다 약 5배까지도 더 나갈 수 있다. 귓바퀴를 가지고 있으며 앞지느러미가 상대적으로 길고 뒷지느러미를 앞으로 회전시키며 네 다리로 걸을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물개쇼를 비롯한 동물공연에서 쉽게 보는 물개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로 물개류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먼바다에서 먹이생활을 하며 번식기에는 주로 섬과 같은 특정한 번식장소에 모인다. 대체적으로 소형 어류나 오징어류 등을 먹이로 하며 번식기 외에는 먹이가 풍부한 곳에서 생활한다.

바다표범은 네 발이 모두 털로 덮여 있으며 발톱이 발달하였다. 헤엄칠 때에는 좌우의 발바닥을 서로 합쳐서 마치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와 같은 운동을 하면서 전진한다. 머리는 둥글고 이각(耳殼:귓바퀴)은 없다. 앞발은 앞쪽을, 뒷발은 뒤쪽을 향하고 있는데, 마치 사람이 손발을 늘어뜨린 모양과 같아서 땅 위에 오르면 걸어 다닐 수가 없으므로 기어 다닌다.어류·갑각류·연체동물을 즐겨 먹으며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감각기관은 주로 수염에 의존하는데, 매우 예민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적정 온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바다표범 크기는 분포지역과 관계가 있는데, 먹이가 풍부한 남극해에 분포하는 종은 몸길이 2.8~4.4m, 몸무게 0.6~3.2t에 달하는 대형이다. 소형종은 몸길이 1.2~1.3m, 몸무게 50~60kg으로, 대형과 소형 사이의 차이가 크다.
- 만자로 지구촌 방랑기 인용 편집




  스바코프쿤트 북쪽의 케이프 크로스를 떠나 남쪽의 플라멩고로 유명한 왈비스 베이로 향한다. 배속의 꼬르륵 소리가 끼니때가 지났음을 알려준다. 바다표범의 엄청난 배설물 향기로 맡고도 밀려오는 허기는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적당히 바람을 피할 장소를 찾아 라면을 끓인다. 메뉴는 '오징어짬뽕' 그 맛이야 말로 표현해 무얼 할까^^ 자동차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cb216f1c8eeca.jpeg왈비스베이로 가는길 - 왼쪽은 나비브 사막 오른쪽은 대서양이 펼쳐진다.


왈비스베이로 가는 길,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환상적인 길이다. 왼쪽에서는 붉은 모래 언덕이 차 안으로 무너져 내릴듯하고 오른쪽에서는 대서양의 푸른 물결이 하얀 파도와 함께 밀려 들어올 것만 같다. 붉은 사막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살면서 이런 풍광을 본 적이 있던가.... 

 

왼쪽으로 듄 7로 가는 길이 나온다. 튠 7은 '빅 대디'라고 불린다. 소수스플라이 가장 높은 모래언덕 '빅 마마'에 견줘 지은 이름으로  383m 높이의 세계에서 세 번째 높은 모래언덕이다. 왈비스 베이로 가는 길의 모래언덕은 소수스 플라이 언덕과는 전혀 달랐다. 작은 모래언덕이 포물선처럼 끊어지지 않고 연속으로 이어진다. 소수스 플라이의 모래언덕이 높은 산들의 정상처럼 웅장함을 보여준다면, 왈비스베이로 가는 길의 해변언덕은 동네 마을 뒷산 같은 정감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d673d9178fd5e.png왈비스베이의 홍학


왈비스베이는 인도양 항로 개척에 나섰던 바르돌로뮤 디아스가 희망봉 가기 전 1487년 닻을 내린 곳이다. 그러나 이곳의 가치를 먼저 알아차린 것은 영국이었다. 왈비스베이는 나미비아 뤼데리츠와 앙골라 루안다 사이의 유일한 천혜항구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영국은 1840년 왈비스베이를 점령한다. 이후 나미비아가 독일의 점령을 받던 시절에도 왈비스베이는 영국령이었다. 영국을 이어받은 남아공은 1990년 남미비아의 독립 이후에도 왈비스베이를 넘겨주지 않으려고 했다. 결국 1994년이 되어서야 왈비스베이는 온전히 나미비아에 반환되었다.

  

왈비스베이는 동화에 나오는 항구 같은 모습이다. 나미브 사막의 붉은 모래언덕이 마을 뒷산처럼 든든히 버티고 섰고 앞마당에는 대서양의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하얀 소금이 산더미처럼 쌓인 염전과 야자수 가로수가 정감 있게 늘어서 있다. 바다에는 작은 모래섬들이 보이는데, 펠리컨이 많이 산다는 펠리컨 포인트 모래곶이다. 펠리컨 포인트 모래곶이 월비스베이는 감싸듯이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천혜의 항구를 만들고 있다. 


250eeed24fd52.jpeg먹이를 먹고 있는 플라멩고


수천 마리의 플라멩고가 바다 위에 있는 모습이 마치 붉은 섬처럼 보인다. 플라멩고는 산호초 위에 발을 딛고 붉은 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왈비스 베이는 플라멩고 뿐아니라 펠리컨과 제비갈매기, 물떼새 등 물새 40여 종이 서식하는 새들의 천국이다. 이 새들을 구경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어 야생 페리컨에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는 진기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최근 왈비스 베이는 그린에너지인 수소와 암모니아 생산, 수출의 전진 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나미비아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이를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좋은 환경이다. 아프리카 국가 중 비교적 정치적 환경도 안정되어 있다. 나미비아 정부도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및 해외 투자 유치 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과의 투자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나미비아에서 한국의 기술로 생산된 그린 에너지를 볼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이제 붉은 사암지대인 스피츠코프를 거쳐 게임드라이브의 천국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가야 한다. 환전을 위해 잠시 은행에 들른다. 은행 옆에 여행사 안내문을 보다가 불현듯 빠트린 것이 생각이 났다. 스카이다이빙을 못한 것이다. 스바코프문트는 아프리카 최고의 스카이 다이빙 성지이다. 강렬한 사막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주는 손꼽히는 스카이 다이빙 포인트인 것이다.  이런..... 여행사에 문의해 보니  오늘은 일정이 마무리되었고 내일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짐 다 싸고 나와서 출발했는데..... 결국 그냥 출발하기로 한다ㅜㅜ 그간 여행을 다니며 많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경험해 보았다. 그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누가 뭐라고 해도 스카이 다이빙일 것이다. 알프스를 만년설을 내려다보며 뛰었던 스위스, 에메랄드 해변에 안긴 태국 파타야의 스카이 다이빙은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스피츠코프로 출발한다.


0e3d6ff04d3eb.jpeg스피츠코프의 상징 락브리지


스피츠코프는 에토샤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한 “나미비아의 마터호른”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화강암 산봉우리이다. 독일어로 ‘뾰족한 머리(Spitz-Koppe)’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바위산 군락으로 풍화된 붉은 화강암이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f76f42a41096d.jpeg붉은 사암이 풍화되어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 낸다.


 광활한 평원은 대기의 흐름이 안정적이며, 구름 없는 사막의 기후는 낮에는 태양의 햇살을 오래도록 받고 저녁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맑은 하늘을 유지한다. 때문에 은하수를 비롯한 별자리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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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츠코프 은하수 - 하야나님의 세상도리기 인용


이곳은 주로 건조한 사막 기후로, 여름철에는 매우 높은 온도가 기록되지만, 겨울철은 서늘하고 건조한 편이다. 이러한 기후 조건과 대기 오염이 적은 외진 지역이란 장점이 은하수 촬영에 적합한 밤하늘을 제공한다. 특히, 스피츠코프는 해발 약 1,400미터 높이에 있으며, 이로 인해 지구의 대기가 희박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천체관측이 가능하다. 이미 인터넷에는 별자리 맛집^^으로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스피츠코프에는 야영장 조성이 잘 되어 있다. 가격도 저렴하며 하룻밤 묶으면서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야영장비가 없는 필자는 차 안에서 하루를 버티는 차박도 고민해 본다. 그런데 불편한 잠자리와 추운 날씨가 다음날 에토샤 게임드라이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아쉽지만 숙소를 찾아 떠나기로 한다.  


2091f015deb84.jpeg조그만 시골상점의 한국상점 - 한류를 실감하는 불닭볶음면이다


몇 시간 비포장을 달려 우이스(Uis)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읍단위도 안될 것 같은 아주 조그만 시골마음이다.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만 조금 있는 마을이다. 저녁거리 준비를 위해 숙소 앞 조그만 마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낯익은 라면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붉닭볶음면이 그것도 매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매워서 힘들어하는 붉닭볶음면을 여기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이다. 정말로 케이팝과 드라마를 넘어 이제 케이 푸드까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류의 시대'를 실감하는 중이다.


3a7e8e44016ef.jpeg에토샤 국립공원


에토샤 국립공원 게임드라이브에 나선다. 에토샤 국립공원에 대해 알아보자

 

에토샤 국립공원은 중심에 커다란 염호가 있으며, 22,269㎢면적을 자랑한다. 거의 우리나라 면적의 4분 1 크기이다. 사자·코끼리·코뿔소·일런드·얼룩말·스프링복과 같은 큰 사냥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모인 곳이며, 홍학·민목독수리·수리매·독수리·타조·호로호로새·기러기 등 다양한 조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에토샤 국립공원 동쪽은 나무가 자라는 수목 사바나 유형의 식물 분포(탐부티·야생무화과·대추야자 등이 풍부함)를 보이며, 공원 서쪽 편은 가시덤불이 자라는 더 건조한 사바나 지역으로 모링가 나무가 특징적이다. 염전의 동쪽 끝에 있는 독일 식민지 요새인 나무토니(1901 건설, 1904 파괴, 1905~07 재건)는 프랑스 외인부대 요새와 비슷한데, 에토샤 국립공원 관광객을 위한 야영장으로 쓰기 위해 복원되었다. 

 

- 다음 백과 인용 편집


ceb50cae50261.jpeg에토샤 국립공원 워터홀 - 야생동물들이 물을 마실 수 있다.


세렝게티의 미로 같은 도로들이 떠올라 긴장하기도 했지만 에토샤 국립공원은 어렵지 않게 게임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중앙 메인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의 길을 따라 들어갔다가 한 바퀴 돌고 나오는 시스템이라 길을 잃고 헤매지 않아도 된다. 

 

에토샤 국립공원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야생동물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워터홀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공원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에토샤 호수는 소금호수로 수분섭취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러 군데 워터홀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워터홀 주변에 캠핑장을 만들어 야생동물들을 관측할 수 있게 하였다. 아프리카 빅 5(사자, 코끼리, 표범, 버펄로, 코뿔소) 중 가장 보기 어렵다는 코뿔소를 쉽게 볼 수 있는 곳도 이곳 에토샤 국립공원이다. 코뿔소의 개체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야행성 동물인 코뿔소가 야간에 물을 먹으러 오기 때문에 쉽게 관측할 수 있는 것이다.   


599b8a08eebe2.jpeg초지에 기린


나무나 관목도 없는 곳에 기린이 보인다. 염분섭취와 수분보충을 위해 온듯하다. 빈트후크에서 맛있게 먹은 기린고기가 생각나 입맛을 다시다가 병훈에게 한소리 듣는다^^ 

 

기린은 그 기다란 목을 타고 뇌에 혈액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선천적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데, 대략 그 혈압이 280/180 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중력을 거슬러 높은 혈압으로 피를 뇌까지 쏘아 올려야 하기에 어쩔 수 없다. 기린은 고개를 숙였을 때 중력이 사라져 뇌가 말 그대로 '뻥' 하고 터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두 가지 독특한 혈관을 발달시켰다. 첫 번째로 대나무처럼 중간이 비어있는 특이한 동맥을 발달시켜 고개를 숙이면 비어있는 동맥으로 혈액이 들어간다. 두 번째는 뇌 근처에 비어있는 미세혈관뭉치가 있다. 고개를 숙이면 그곳으로 피가 들어가 혈압을 낮춰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땅에 오랫동안 가까이하고 있으면 뇌졸중으로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기린은 머리를 숙이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수분섭취를 위해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경우 기린이 버틸 수 있는 최대의 시간은 40초 남짓이라고 한다. 그 이상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위험해진다.      


967b74f836e74.jpeg사자와 나란히 운전해 간다.


어렵지 않게 사자를 만난다. 스스로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사자와 나란히 가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한다. 아마도 필자가 사자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야생의 세상에서 사자가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리라^^   


a2671c347d7d3.jpeg지평선이 보이는 에토샤 국립공원 초원지대


아직도 보지 못한 빅 5중 하나인 코뿔소를 보고 싶었다. 야간에 워터홀을 가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숙소를 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결국 차를 몰고 공원을 나와 숙소로 향한다.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다. 

 

국립공원을 거의 벗어날 즈음 길가의 누군가가 차량을 불러 세운다. 현지 군인들인데, 차량이 펑크가 났다고 얘기 한다. 확인을 해보니 펑크가 나고도 한참을 돌아다닌 듯 타이어는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이런.... 펑크 난 줄도 모르고 얼마를 돌아다닌 것인지.... 스패어 타이어를 꺼내며 한반도 해본 적이 없는 타이어 교체를 시작한다. 그런데 필자를 불러 세운 군인들이 친절하게 대신해준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 답게 불과 10분도 안 돼서 타이어가 교체되었다. 웃고 떠들며 즐겁게 타이어 교체를 하는 것을 보니, 이들에게는 이 조차도 놀이인가 싶었다. 너무 고마워 얼마간의 사례비를 건네려는데 이마저도 사양한다.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숙소로 향한다. 빅토리아 폭포까지 1000km 넘는 장거리를 가려면 스패어 타이어를 다시 구해야 한다. 내일, 구할 곳이 있으려나... 마음이 급해진다.     


https://dave21blog.tistory.com/m/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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